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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9 01:16
문선재 “탈 LG 효과? 선수에겐 나쁘지 않은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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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문선재의 첫 스프링 캠프 “준비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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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 수술은 3년 동안 고민, 변화 위해 수술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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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LG 효과? 선수에겐 나쁘지 않은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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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야수 하면 ‘문선재’라는 이름이 나왔으면”
안경을 벗고 머리를 짧게 자르자 문선재의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 문 검사의 이미지는 이제 사라진 느낌이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안경을 벗자 이미지가 180도 달라졌다. 언뜻 보면 그 문선재가 맞나 싶을 정도다. 안경을 쓴 모범생 느낌으로 ‘문 검사’라는 별명까지 얻은 것을 생각하면 파격 변신이다. 3년 넘게 고민한 끝에 라식 수술을 받은 문선재의 결정은 그 절박함의 크기를 짐작하게 했다.
1월 17일은 문선재가 고향 광주로 돌아온 날이다. 광주동성고 출신 문선재는 투수 정용운과의 일대일 트레이드로 고향 팀인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문선재의 야구 인생에서 이런 큰 전환점은 꼭 필요했다. 지난해 1군 2경기 출전에 그친 까닭이었다.
문선재가 먼저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에게 트레이드 요청을 했다. 차 단장은 고심 끝에 문선재의 트레이드 길을 열어줬다. LG 수석코치 재임 시절 문선재를 지켜봤던 KIA 조계현 단장은 “LG 때 지켜봤던 게 있고, 우리 팀도 우타 외야수가 급히 필요했다. 선수에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문선재는 혜성처럼 떠오른 2013년 당시 스승이었던 KIA 김기태 감독과 다시 만났다. 김 감독도 오래전부터 문선재를 데려오길 원했다. 문선재와 김 감독의 재회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31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로 떠나는 문선재에게 그 결과에 대한 힌트를 들어봤다.
안경과 함께 사라질 ‘문 검사’ 이미지
LG 시절 문선재는 안경을 낀 이미지로 '문 검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3년을 고민한 끝에 한 라식 수술로 이제 안경을 쓴 문선재는 볼 수 없다(사진=엠스플뉴스)
안경이 없으니 어색하다.
지난해 겨울 라식 수술을 했다.
인상이 확 달라진 느낌이다.
그런가? 머리도 짧게 자르니까 이미지가 달라 보이는 듯싶다.
라식 수술을 결심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솔직히 라식 수술을 할지 3년 정도 고민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스스로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라식 수술이었다. 야구할 때 불편한 점도 있었기에 수술을 결심했다.
수술하니까 만족스럽나.
(쑥스럽게 웃으며) 정말 좋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서 안경을 안 찾아도 된단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안경이 없으니 ‘문 검사’라는 별명이 사라지지 않을까.
안경을 쓴 모범생 이미지라 LG에서 얻었던 별명이었다. 어쨌든 지금은 ‘KIA’라는 새로운 팀에 와서 새롭게 시작한다. 이젠 그런 것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
비시즌을 정신없이 보냈을 듯싶다.
평소와 똑같이 열심히 운동에만 집중했다. 스프링 캠프에서 준비한 만큼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고향 팀으로 돌아온 의미도 있는데.
일단 팀 이적 자체가 처음이지 않나. KIA 동료들끼리 이렇게 단체로 모이는 것도 처음이라 어색하긴 하다. 그래도 고향 팀이니까 마음이 편한 건 있다.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다.
적응도 적응이지만, KIA 야수진 경쟁이 만만하지 않다. 주전 자리는 대부분 자리 잡힌 상황이다.
어떤 팀이든 당연히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도 경쟁에서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다. 어려운 상황인 건 맞지만, 나 자신에게만 집중해서 잘하고자 하면 상관없다.
캠프에서 특별하게 세운 ‘테마’가 있을까.
일단 팀이 원하는 역할에 충실히 하고자 한다. 코치진이 어떤 역할을 맡기실지 얘기해 주시면 거기에 맞춰서 몸을 만들어나가겠다. 야구를 잘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KIA 선수단은 2월 1일 캠프 첫날부터 바로 홍백전을 펼쳐야 한다. 실전에 임할 몸 상태는 괜찮나.
지난해 재활 기간으로 오랜 기간 경기를 쉬었다. 그래서 비시즌에도 운동을 꾸준히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쉬지 않고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그래서 캠프 첫날 홍백전 출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
“탈 LG 효과? 선수에겐 나쁘지 않은 효과다.”
문선재(오른쪽)는 지난해 SK로 이적해 반전 활약을 보여준 강승호(왼쪽)처럼 탈 LG 효과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엠스플뉴스)
수비 포지션은 어디로 생각하고 있나. 최근 LG에선 주로 좌익수로 출전했다.
일단 외야수로 생각하고 준비하고자 한다. 외야수로 전향한 지 3년 정도 됐으니까 부담은 없다. 외야 전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다. 1루수도 예전에 했던 경험이 있으니까 팀에서 원한다면 연습하겠다. 우선 캠프 연습 경기에서 여러 가지 포지션을 소화해보고 싶다.
김기태 감독과 다시 재회했다. 어떤 얘길 나눴나.
이적 뒤 처음으로 인사를 드릴 때 감독님과 대화를 조금 나눴다. ‘여기서 잘해라’고 여러 가지 말씀을 해주셨다. 결국, 정신 차리고 야구를 잘하라는 뜻인 듯싶다(웃음).
트레이드 뒤 팀 동료 양현종이 따로 밥을 샀나.
(
문선재는 양현종에게 통산 28타수 9안타 3홈런으로 유독 강했다
)
그런 일은 없었다. 아직 서로 말도 못 해봤다(웃음). 앞으로는 친하게 지내고 싶다.
잠실구장에서 벗어나게 됐다. 타자로서 이점이 있지 않을까.
내가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가 아니라서 크게 의미는 없을 듯싶다. 그래도 펜스 앞에서 잡힐 게 넘어가서 홈런이 되면 심리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충분히 기대는 된다.
지난해 LG 팀 동료였던 강승호도 SK 와이번스로 이적해 기량을 꽃피웠다. KIA에서 비슷한 사례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주위에서 ‘탈 LG 효과’라고 하니까. LG 팬들은 기분 나빠하실 수도 있지만, 야구가 잘 풀리면 좋지 않겠나. 선수한텐 좋은 효과인 듯싶다.
이제 KIA 팬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게 됐다. KIA 팬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남기고 싶나.
보통 인터뷰할 때 보면 ‘뼈를 묻는다’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 KIA 외야수 하면 ‘문선재’라는 이름이 나올 수 있게 만들겠다. 야구를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주위에서 ‘탈 LG 효과’라고 하니까. LG 팬들은 기분 나빠하실 수도 있지만, 야구가 잘 풀리면 좋지 않겠나. 선수한텐 좋은 효과인 듯싶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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